사랑하는 목사님 이곳 한국은 더위로 쩔쩔 끓는 기름처럼 뜨겁습니다. 그곳은 덥지
 않은지 건강 유의하세요. 저는 지난주 알바니아에 잘 다녀왔습니다. 우리와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성이 다른 그분들을 대하며 그곳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들의 고충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좁은 치과실에 갇혀 환자만 신나게 보고 왔습니다. 집시교회 및
 세곳의 외부사역.  열악한 가운데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헌신을 통해 갔다오신 팀원들은
 감동 그러나, 저는 계속되는 환자,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 표정들, 어떤 치료를 했는가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 그속에서는 그다지 감격스렀거나 은혜스러움은 없었습니다.
 밤9시10시를 넘는 긴 치료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와 자기바빴습니다. 왠지 은혜스럽다는 팀원
 들의 말이 저를 더 실망스럽게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 일이 생각났습니다. 몽골로의
 두번째 사역 갔을 때 순회진료 말고 센터에서의 치료를 소원했던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상황에 따라 철저히 자신을 합리화하는 나의 모습.  상황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닌데 내속에
 무엇이 존재하느냐가 문제인데 말입니다.  이번 사역을 통해 내 안에 주님을 봅니다. 목사님과
 함께 했던 성경교재의 그림처럼 내안에는 내가 주인되어 있었던거지요. 주님을 철저히 바깥
 구석으로  몰아놓고 말이예요.  내속에 주님이 살아 나를 이끄시기를 기도합니다.  죽어가는 어린
 양을 바라보며 안다까워하는 주님의 마음을 닮기 원합니다. 기도해주세요.

                                                  수원에서 성목,혜윤아빠  정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