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을 묵상하면서

2014.08.05 09:58

Jini 조회 수:7171

안녕하세요,

해인누리 아빠입니다.

 

요즘 산상수훈을 묵상하면서, 산상수훈 강해 위주로 기술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의 '나를 따르라(Nachfolge)'를 병행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혼란한 시대에 시대는 내게 요구되어지는 삶은 영웅의 삶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은 역으로 '작은 예수', '작은 본회퍼', '작은 주기철 장로'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게 아닌가란 질문을 내게 다시 던지며, 산상수훈을 수차례 묵상하고 있습니다.

 

본 회퍼 목사님의 '나는 누구인가'를 접하면서, 그 역시 하나의 피조물로서 '당신이 아시듯,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위대한 고백을 이끌어 낸 것에 충격(?)과 경외를 받으며,

아울러 '예수님의 멍에를 지라-참된 쉼을 얻으리라'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상반된(?) 성구를 되뇌입니다.

 

마태복음 11:25~30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25.○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26.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27.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28.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나는 마음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

                          디히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종종 내게 말한다

  내가 감방에서 나올 때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에서 나오는 성주(城主)처럼

  의연하고 유쾌하며 당당했다고.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종종 내게 말한다

  내가 나를 지키는 간수들과 이야기할 때의 모습은

  마치 사령관이나 되는 것처럼

  자유롭고 유쾌하며 확고했다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어왔다.

  나는 불행한 나날을 보낼 때에도

  마치 승리에 익숙한 사람처럼

  침착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당당했다고.

 

정말 나는 그들이 말하는 바로 사람인가?

  아니면 나는 스스로가 알고 있는 바로 사람에 불과한가?

  마치 장엔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갈망하며 병든

  마치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을 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빛깔, , 새들의 노래에 굶주리고

  친절한 말과 인간적 친밀함에 목마르고

  변덕스런 폭정과 아주 사소한 비방에 분노하여 치를 떨고

  근심에 눌리고

  결코 일어날 같지 않은 엄청난 사건들을 기다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하고

  곳에 있는 친구들을 걱정하고

  지치고 허탈한 기도하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연약하여 이런 것들 모두를 포기할 준비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사람인가 아니면 저런 사람인가?

  그렇다면 오늘은 이런 사람이고 내일은 저런 사람인가?

  아니면 안에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대단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애처롭게 우는 비열한 심약자?

  이미 승리한 전투를 앞두고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도망치는 패배한 군대,

  그것과 나의 내면세계가 다를 바는 무엇이랴?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이런 고독한 질문들로 나를 조롱(嘲弄) 한다f

  하나님, 내가 누구이든 당신은 나를 아십니다

  당신이 아시듯,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